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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 별세…67년 연기 인생에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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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10.30 13:12
 
▲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 선생님 생전 모습
 
 
 
― ‘수사반장’ 박 반장·‘전원일기’ 김 회장으로 국민 곁 지켜
 
― 명예경찰 위촉 52년 만에 민간인 최초 명예 치안정감 올라
 
― ‘한국인의 밥상’ 통해 서민의 삶 조명…어린이·청소년 위한 나눔도 실천
 
 
 
〔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방명석 기자〕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대표하며 오랜 세월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 선생님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 선생님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을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고, 1967년 방송계에 진출해 TV 드라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 ‘수사반장’과 ‘전원일기’…시대를 대표한 국민 배우
 
고인의 이름을 전국에 알린 대표작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된 ‘수사반장’에서 정의감과 인간미를 갖춘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한국형 수사 드라마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원칙과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보여준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방송된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았다. 농촌 마을의 일상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작품에서 고인은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국민 아버지’라는 친숙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 밖에도 ‘여명의 눈동자’, ‘미망’, ‘영웅시대’, ‘그대 그리고 나’, ‘궁’, ‘식객’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세계를 선보였다. 영화와 연극 무대에서도 꾸준히 활동했으며, 2018년에는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를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하기도 했다.
 
 
◉ ‘수사반장’에서 시작된 인연…민간인 최초 명예 치안정감
 
최불암 선생님은 연기 활동을 넘어 경찰 역사에도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수사반장’을 통해 경찰의 모습을 국민에게 친숙하게 전달하고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와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로 1972년 1월 명예경찰관으로 위촉됐다.
 
이후 명예 경감에서 명예 경정, 명예 총경, 명예 경무관, 명예 치안감으로 차례로 승진했다. 2024년 6월에는 명예경찰관 위촉 52년 만에 민간인 최초로 명예 치안정감에 올랐다. 당시 보직은 ‘명예 국가수사본부장’이었다.
 
이는 드라마 속 형사반장으로 국민에게 각인된 배우가 실제 경찰 조직에서도 오랜 기간 명예경찰관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인연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고인은 명예 치안정감 위촉 당시 맡은 중책을 나라 전체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 ‘한국인의 밥상’으로 전한 사람과 음식의 이야기
 
고인은 연기뿐 아니라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시청자들과 만났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으며, 2011년부터 2025년까지 14년간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었다.
 
전국 각지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소개한 ‘한국인의 밥상’은 고인의 차분하고 진정성 있는 진행을 통해 음식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의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 등을 맡아 미아 찾기와 희소병·난치병 어린이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에 힘을 보탰다.
 
 
◉ 연기와 삶으로 남긴 발자취
 
고인은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등 잠시 정치권에 몸담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연기 활동에 전념했다. 백상예술대상 TV 부문과 연극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했으며, 1998년 국민훈장 목련장과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67년간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한국 대중문화의 한 시대를 함께한 배우 최불암. ‘수사반장’의 박 반장으로 정의와 책임을 이야기하고, ‘전원일기’의 김 회장으로 가족과 이웃의 정을 전했던 그의 모습은 오랫동안 국민의 기억 속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화면 속에서 국민의 아버지로, 때로는 이웃집 어른으로 우리 곁을 지켰던 배우. 그의 연기와 삶이 남긴 발자취는 이제 한 시대의 소중한 문화적 유산으로 기억될 것이다. 유족으로는 배우 김민자 씨와 아들 동녘 씨, 딸 동비 씨가 있다.
 
 
 
 
 
※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빕니다. 〔내외매일뉴스·내외매일신문=편집국 일동〕
 
 
〔mailnews7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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